대한민국 넷페미사 2 - 워마드 못 잃어
1장이 권김현영이라는 페미니스트의 역사강의?였다면 2장은 좀 더 재미있는 내용이다. 손희정이라는 트페미 내용이다. 페미니즘이 15년부터 본격적으로 인터넷에서 혐오발언을 쏟아내고 비판받기 시작했다. 15년 여성시대 카페가 여론조작과 내부고발로 문제가 불거졌을때 트위터로 대거 이주하면서 트페미들이 급증했다. 일단 책의 내용으로 돌아가보자.
"페미니스트 정체화 이전에도 나는 꼴페미였고, 양인 여혐들의 언어에 감명받은 자들에겐 페미나치였고,
트위터에서 #나는페미니스트다 태그를 했을 땐 트페미였고, 그 이후엔 여시였고, 최근엔 메갈이고.
그래서 어쩌란 건가? 그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내게 꼴페미는 아닌지, 트페미는 아닌지,
여시는 아닌지, 메갈은 아닌지 검증하려고 하고 '그 사악한 여자들과 네가 다르단 걸 증명해보라'고 했다.
내가 누구 좋으라고 그래야 하는가? 한때는 '아니에요. 꼴페미 그런 거 아니에요' 이런 설득을 하는 게
유의미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 설득을 해보아야 의미가 없다. 그건 그냥 페미니스트들에게
붙은 썅년의 다른 이름들일 뿐임. 그렇다면 #내가메갈이다." - 대한민국 넷페미사
16년 7월 25일 한규동이라는 사람이 트위터에 적은 글이라고 한다. '그 사악한 여자들과 네가 다르단 걸 증명해보라' 맞는 말이다. 진짜 생각이 있는 성평등주의자라면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쓰지 않으면 좋겠지만 어쨌든 제대로 된 페미니스트라면 왜 본인 스스로 '그 사악한 여자들'이 아님을 증명해야 하게 되었을까? 입증의 책임은 주장하는 사람에게 있다. 그리고 주장하는 측은 대개 마이너이다. 천동설이 당연하게 여겨질때 지동설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천동설의 근거를 대는게 아니라 지동설을 주장하는 쪽에서 근거를 대야했다. 왜 페미니스트들은 본인이 '그 사악한 여자들'이 아님을 증명해야 할까? '그 사악한 여자들'이 현재 적어도 인터넷상에서는 주류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페미니즘 사이트를 생각해보자. 메갈리아, 워마드, 트위터, 여성시대, 쭉빵. 본인이 꼴페미임을 증명하지 않기위해서 페미니스트들은 페미니즘이 이런 괴물들이 되기전에 자정작용을 했어야 한다. 하지만 폐쇄적인 이 커뮤니티들의 특성과 사실상 버림받은 트위터를 장악한 덕에 잘못된 주장, 허위사실 논리들이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그것들을 자정작용 없이 아무런 비판적 시각도 없이 받아들임으로써 대중들에게 비난을 받게 되었고 이성적이고 온건하고 합리적인 페미니스트들은 자신들은 그런 '사악한 여자'가 아님을 증명해야 하게 되었다.
하 시발 진짜 끊임없이 개소리라 더 이상 읽고싶지도 않네. 어떻게 이딴 개소리를 써놓을수가 있지. 진짜 지들이 하면 정의고 남이 하면 여혐이고 차별이야. 페미니스트들 맨날 하는 소리가 '천명의 페미니스트, 천가지 페미니즘'인데 오늘 아침에 재밌는걸 쭉빵에서 봤다.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하는 여가수가 여성들이 단체로 나와서 트월킹하는 뮤비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가수는 여성들이 뭘 하든 본인의 자유이며 여성에게도 노출을 할 권리가 있고 그것을 부적절한 시선으로 보는 남성들이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근데 쭉빵 댓글은 가관이었다. 성상품화니 더럽다느니 남자들이 그걸보고 자위한다느니. 그렇게 한국 페미니스트들이 응원하던 상의탈의 시위는 그럼 뭐였지? 그리고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도 있다. 본인들 마음에 안드는 페미니즘은 저런식으로 비하하면서 왜 '천명의 페미니스트, 천가지 페미니즘'이라는 말을 만들었을까? 당연히 꼬리자르려고 만든 말이겠지. '문제 일으킨건 쟤네 페미니즘이고 우리 페미니즘은 다르다.'라는 말을 하기 편하니까.
"페미니스트로서 저에게 워마드는 딜레마이자 질문거리에요. 실제로 워마드에서 활동하던 많은 분들이
지금 고소, 고발 때문에 인터넷상에서의 시민권을 완전히 박탈당한 상태라고 하더군요.
소송 중이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관련된 발언이나 언급이 조심스려울 수밖에 없겠지요. 게다가 실정법상의 고소, 고발로 끊임없이
법정에 다녀야 한다는 건 사회적으로 낙인이 찍혔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소송 비용등의 부담도
만만치 안고요. 정치적 올바름을 고수하고 싶어하는 페미니스트들까지 이들을 배제한다면,
워마드는 몇 중의 소외를 경험하는 셈입니다." - 대한민국 넷페미사
가해자에게 감정이입하는 꼴을 보자. 결국 대한민국 페미니즘은 워마드를 못잃고 워마드랑 다를바 없다는 소리이다. 아니면 손희정 본인이 온건한척하는 워마드이거나. 자정작용이고 손절이고 없다. 제발 페미니스트들은 계속해서 한남충 소리를 해대며 끝까지 워마드와 함께했으면 좋겠다.
더 이상 이 책을 리뷰하고 싶지 않다. 이만 '대한민국 넷페미사' 리뷰를 끝내고자 한다. 배고프고 더워서 짜증만 난다. 그리고 소원이 하나 있다면 저딴 말도 안되는 소리나 해대는 페미니스트와 논리적으로 진지하게 페미니즘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싶다.